개인 작업/글쓰기
2023. 9. 21.
긴 여름이었다.
매우 덥고 힘든 여름이었다. 버텨내는 것만으로내 머릿속 의식에 박음질 되어있던인간성의 끈이 투두둑 뜯겨 나갈 것 같았던 시간이었다. 주변의 모든 것을 쥐어흔들며멱살을 잡아끌어 가느라 온통 긁힌 상처를 남기던뜨겁고,무겁고,저항할 수 없던 묵직한 공기덩어리가이제는 내게 멀어졌다. 하지만 그 형벌 같던 고통의 시간이어느새 지나갔음을 느끼는 순간공허의 세월보다는 차라리 고통의 세월이 버틸만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든다. 무서운 그리움이 든다. 후련함은 허무함과 경계를 잃는다. 나는 습관적으로 늘 눈길이 머무는 내 좁은 곳에무심히 팽개쳐져 있던 내 깨진 사랑을 주워 든다. 부서진 사랑을 짝사랑으로라도 써보려는 것이과연 현명한 일인가.여전히 아직 모르겠다.하지만 가치 없음을 알면서도여전히 내다 버릴 용기는 없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