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둘레길 일주를 위한 여행 계획 세우기
안녕하세요 실타캣입니다. 엄청난 시대적 사건이 일단락되는 과정으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2024년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올해 부족했던 일들을 반성하고 내년에 할 일들을 차분히 정리할 시간입니다. 저는 내년초에도 서울둘레길 완주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2년째 설날쯤에 서울둘레길을 완주했는데 이제 아예 새해 루틴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서울둘레길완주를 시작하기 전에 적응을 위해 몇몇 걷기 코스를 걸을 예정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계획을 세워볼 코스는 구리둘레길입니다.
서울둘레길을 걷다 보면 구간 구간 여러 다른 둘레길과 코스가 겹치는 구간이 있습니다. 구리둘레길은 서울둘레길 4코스와 5코스와 구간이 겹칩니다. 서울둘레길이 21개 코스로 분화되기 전에는 2코스에 걸쳐서 겹쳤습니다. 구리둘레길은 중랑구와도 경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중랑둘레길과도 코스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서울둘레길을 걷는 중에 구리둘레길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용마산 깔딱고개 앞에는 서울둘레길과 중랑둘레길 그리고 구리둘레길의 스탬프 함이 모두 있습니다.
구리둘레길은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중랑둘레길과는 달리 구리시의 경계와 거의 일치합니다. 서울둘레길이나 송파둘레길 등도 명칭은 둘레길이지만 행정구역의 경계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구리둘레길은 진정한 사전적 의미의 둘레길에 매우 가까운 형태입니다.
시의 경계를 걷는 길이기 때문에 코스의 길이가 중랑둘레길처럼 짧지는 않습니다. 코스도 4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코스는 7km 정도 되는 길이로 리뉴얼된 서울둘레길 2.0의 코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긴 정도입니다. 4개의 전체 코스의 총길이는 30km입니다.
30km 거리는 하루에 걷기에는 좀 긴 거리입니다. 지금까지 쌓인 제 걷기 데이터를 보면 처음 가는 길을 천천히 즐기면서 걸으면 1km를 걷는 데 18분 45초 정도가 걸립니다. 휴식을 위해 멈춘 시간을 모두 포함한 값이며 시속으로 바꾸면 3.2km/h 정도가 됩니다. 겨울에 해가 떠 있는 시간은 10시간 정도입니다. 30km를 걸으려면 해 뜨자마자 걷기 시작해서 해가 질 때까지 10시간 가까운 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웜업을 위해 30km를 걸으면 서울둘레길 도전을 무릎이 버텨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록 낮은 산이지만 코스 중간에 아차산 정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스에 산이 포함되어 있으면 페이스는 더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 4개 코스를 2일동안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원점회귀코스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자차나 자전거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구리둘레길과 바로 인접해 있는 지하철역은 퇴계원역 1개 밖에 없습니다. 퇴계원역을 이용하는 코스를 만들면 코스를 종단해서 아차산 부근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아차산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5호선 아차산역이나 광나루역입니다. 두 역 모두 구리둘레길과는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광나루역이라서 저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광나루역을 출발점으로 하면 첫날은 광나루역에서 출발해서 퇴계원역에서 귀가하고 둘째날은 퇴계원역에서 재개해서 광나루역에서 귀가하게됩니다. 가장 이용이 편한 광나루역을 두 번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코스를 종으로 나눠서 진행하려합니다. 다음에는 횡으로도 도전하거나 해가 긴 하절기에 하루코스로 도전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경의중앙선을 이용이 쉬운 분들은 양원역이나 구리역을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차산을 통해 구리둘레길에 진입하려면 거의 정상까지 올라가야합니다. 하지만 아차산 등산길은 참 걷기 좋은 길입니다. 이미 익숙한 길이기도하고 경치도 너무 좋은 곳이기때문에 아차산 등산도 함께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코스 설정을 하고 경로 거리를 확인해 보니 약 20km가 됩니다. 정해진 코스를 직선으로 이탈 없이 걷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코스가 실제로 걸어보면 언제나 코스 상의 거리보다 훨씬 더 긴 거리를 걷게 됩니다. 지난달 걸은 송파둘레길도 전체 코스는 21km로 되어있지만 직접 걸어보니 27km가 넘게 걸은 것으로 측정되었습니다. 21km에서 6km가 늘어나는 것은 거의 30%가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계획은 세울 때는 여유를 상당히 두는 것이 좋습니다.
2일 차 코스도 약 20km 정도 걷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2일 차 코스는 왕숙천과 한강을 따라가는 강변길입니다. 겨울에는 북풍이 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풍을 등지기 위해서는 퇴계원에서 광나루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아차산과 망우산 등 오르막과 산실이 주가 되는 첫날에 비해서 하천길의 난도는 낮을 것 같습니다. 이 길도 자전거를 타고서 지나간 경험이 있고 하천을 따라가는 단순한 길이기 때문에 겨울 강바람 이외에는 크게 걱정할 점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구리둘레길은 아차산과 용마산 그리고 구리한강공원까지 거의 전 코스가 노을을 보기 좋은 곳입니다. 오늘 포스팅에 올라온 노을 사진들은 모두 이 코스 내의 지점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구리둘레길로서 걸으면서 만나게 될 노을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노을을 만날 위치를 의도적으로 노리지는 않으려 합니다. 계획은 계획일뿐이라서 너무 디테일하게 일정을 만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어느 방면에서든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계획이 없어야 지금껏 보지 못한 노을을 볼 가능성도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리둘레길에 관심이 생긴 분이 계실 것 같아서 공식 페이지 링크를 첨부합니다. 위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구리둘레길 공식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구리둘레길 완주 계획은 여기까지입니다. 직접 다녀온 후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지요.
지금까지 실타캣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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