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타캣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암사고개와 고덕동 수변생태공원 근처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암사고개 오르막길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오늘 내용은 전체적인 코스 설명과 이후 연계할 수 있는 라이딩 코스에 대해 다룹니다.
저는 10일 동안 짧고 굵은 운동을 목적으로 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자전거에 취미를 가진 분이라면 오늘 소개하는 코스는 정말 지겹도록 지났을 것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하려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각지의 자전거도로는 모두 한강 자전거 도로로 모여서 이곳을 통해 서울을 빠져나갑니다. 고속도로로 치면 톨게이트 같은 곳입니다. 자전거 입문 2년 차인 제게도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코스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입문자는 집 근처 하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통해서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상황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통해서 서쪽 끝까지 가면 인천과 김포 쪽의 자전거 도로로 합류할 수 있습니다. 대게의 경우 인천 쪽을 선택해서 아라자전거길을 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김포 쪽은 평화누리길 등 자전거길이 조성은 되어있지만, 아라자전거길처럼 자전거 전용으로만 다니지 않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 있다 보니 그리 선호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평화누리기를 달릴 때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인천 아라자전거길도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자전거길이 거의 끊이지 않고 주변 편의시설도 평화누리 길보다는 잘되어있어서 라이딩하는 분들이 김포 방면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한강 아라자전거길은 서해를 만나는 정서진에 끝납니다.
한강 자전거 길은 남쪽으로는 탄천 자전거도로와 연결이 됩니다. 탄천 자전거도로를 통해 서울 남쪽의 성남시와 용인시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모든 구간 자전거 전용 구간이 존재하고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에 수원 인근까지는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탄천은 발원지인 용인시의 법화산 인근에서 끝이 납니다. 탄천 길이 끝나는 부근에서 다른 자전거도로를 통해 라이딩을 이어가려면 두 가지 정도의 분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흥 부근에서 신갈천으로 접어드는 코스입니다. 이 부근은 코스가 어렵거나 자동차와 함께 공도를 달리는 코스가 없다 보니 추천할 만합니다. 저는 이 코스로 기흥 호수공원까지 가본 적이 있는 데 잘만 이용하면 오산천이나 안성천을 거쳐서 충청남도까지 가는 것이 가능해 보입니다. 현재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코스를 찾아보는 지역입니다.
두 번째는 죽전 부근에서 성복천을 통해 수원으로 접어든 후 광교호수공원 쪽 자전거도로로 합류하는 방법입니다. 이 부근도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공도 코스는 없습니다. 첫 번째 코스보다는 난도가 더 낮습니다만 주거지 지역을 꽤 달려야 하고 코스가 큰 재미나 볼거리는 없다 보니 조금 지루합니다. 저는 이 코스로 광교호수공원까지는 가봤습니다. 이후 수원의 원천리천으로 이어지는데 이 부근은 자전거 통행에 호의적인 곳이 아니라서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서울의 서쪽과 남쪽의 자전거 도로는 어느 순간 끊깁니다. 결국 서울을 벗어나 자전거를 타려면 서쪽으로 가야 합니다. 서쪽으로 가는 크게 길도 두 가지 분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춘천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길이고 나머지 하나는 전 구간이 자전거 도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산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국토 종주 길입니다. 결국 장거리 라이딩을 하려면 암사고개나 미음나루고개 중에 하나는 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국내 자전거 도로의 구조입니다.
저는 성내천 기점인 성내천 쉼터에서부터 운동을 시작합니다. 성내천 자전거길을 통해 한강 잠실철교 남단까지 진행하면 약 6km 정도가 됩니다. 딱 웜업하기 좋은 정도의 거리입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몸도 좀 덥히고 심박도 올리고 자전거에 이상이 있는지 소리도 들어보고 몸에 부상이나 불편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바로 귀가해도 12km는 운동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 운동을 진행하는 10일간 몸이나 자전거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에 진입했으니 성내천 자전거길에서보다는 속도를 더 낼 수가 있습니다. 약 5.5km 구간을 달리면서 속도를 조금 높여봅니다. 광진교 근처에서는 약간의 오르막 구간이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무릎에 힘이 들어가면 통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만 타는 것이 아니고 다른 운동도 하다 보니 이곳에서 무릎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상태가 안 좋다 싶으면 다음 날은 라이딩을 쉬었습니다.
이후 1.5km 정도 암사고개의 3단 오르막을 오른 후 내리막을 조심히 내려옵니다. 오르막길은 천천히 올라오면 되기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없지만 문제는 내리막입니다. 운동할 때 사용하는 접이식 자전거가 브레이크 성능이 좋지는 않은 편이라서 조심조심 감속하면서 내려왔습니다. 내리막 쪽의 도로는 일반도로와 비슷한 포장으로 되어있어서 주행할 때 진동이 심한 편입니다. 보통 '핸들털림'이라고 불리는시미(shimmy)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횡진동현상이라고도 불리는 시미현상을 방지하려면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내리막에서는 앞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브레이크는 뒷브레이크 사용 후 추가적으로만 사용해야 균형을 잃는 일이 없습니다.
이후 2.5km 정도 고덕수변생태공원을 좌측으로 두고 달리면 서울시와 하남시의 경계가 되는 관문을 지나게 됩니다. 이 이후부터가 하남시입니다. 이 길을 통해서 대부분의 라이딩 코스가 연계됩니다. 가장 가깝게는 팔당댐을 가는 길입니다. 팔당댐 근처의 초계국수 집에 간다든지 연잎핫도그를 먹으로 양수리에 간다든지 할 때도 모두 이 길을 거쳐야 합니다. 국토 종주 길이기도 해서 짐을 잔뜩 싣고 달리는 자전거나 외국인 라이더도 자주 보게 됩니다. 팔당을 지나면 금방 능내역 인증센터까지 닿게 됩니다.
능내역 인증센터에서 북한강을 따라 진행하면 샛터삼거리 인증센터, 경강교 인증센터, 신매대교 인증센터를 통해 춘천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 입문하고 5개월째 여름에 이 길을 이용해서 춘천 왕복 주행을 다녀왔습니다. 소요 시간만 22시간 30분이 걸렸고 길을 좀 헤매다 보니 240km 정도를 달렸습니다. 제 장거리 개인기록이기도 합니다. 춘천까지 가는 길은 거의 모든 구간이 자전거길입니다. 중간에 아주 잠시 자동차도 통행이 가능한 길을 달리지만 도로라기보다는 농로에 가까운 길이라서 위험은 매우 적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자전거 도로가 이어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춘천 왕복 코스는 올해도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능내역 인증센터에서 남한강을 따라 양평 방면으로 진행하면 국토 종주 자전거길이 이어집니다. 새재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통해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사실 부산까지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국도와 농로인 구간도 많습니다. 저는 숙박 없이 하루 왕복 코스로만 라이딩을 하다보니 이포보까지만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성내천에서 이포보까지의 왕복 거리는 약 140km 정도가 됩니다. 이포보까지 가는 길에는 후미개고개라는 업힐이 있는데 이곳에서 꽤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간은 1k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오르막길이지만 평균경사가 10%가 넘어가다 보니 이미 장거리를 달려온 상황에서 넘기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포보 다음 인증센터인 여주보까지는 왕복으로 약 170km가 됩니다. 제 다음 도전 목표입니다.
이 외에도 양평에는 벗고개, 서후고개, 유명산 등 업힐 코스로 유명한 곳들이 많습니다. 이런 업힐들을 조합한 코스들도 동호인들을 통해서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다만 업힐 코스들은 공도를 달리는 코스가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행 시에는 안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 부근에는 들를만한 곳이 많습니다. 능내역은 주말이면 자전거 도로가 비좁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습니다. 능내역에서 북한강 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밝은 광장과 양수철교가 나옵니다. 근처에 운길산역과 양수역을 통해서 나들이 나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두물머리나 세미원은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밝은 광장을 지나 북한강 방면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물의 정원'이라는 공원이 있습니다. 참 산책하기 좋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두물머리처럼 사람으로 붐비지도 않고 거리도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휴식 겸 들르기에 좋습니다.
양평의 '갈산공원'도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또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 두 곳은 주기적으로 들르는 곳이라서 다음에 자세한 코스와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신다면 당일라이딩하기 정말 좋은 코스입니다.
더 멀리 나가면 비내섬이나 자라섬, 남이섬 등 이미 유명한 곳들도 들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거리는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관광지를 즐길 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1박 여행코스로는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기에 매우 좋습니다.
오늘은 10일간 제 운동코스가 될 서울시와 하남시 경계의 자전거길 코스와 그 연계 코스들을 소개했습니다. 저도 여전히 더 많은 코스를 알아보고 또 직접 가보는 중이라서 이후에도 하남과 양평 부근의 코스 소개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작게나마 참고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암사고개 하남시계를 10일간 달린 운동 기록과 성과 소개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지요.
지금까지 실타캣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