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타캣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성내천 시작점인 '성내천쉼터'에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기흥 호수공원까지 자전거도로 위주로 달리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참고로 제가 요즘 연재기획으로 포스팅하고 있는 탄천과 탄천 지류의 공원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다녀온 라이딩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서 오늘 포스팅합니다.
이 코스를 개발하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전거도로를 통해 새롭게 가볼 만한 곳이 남쪽 방면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 송파구를 기준 서쪽으로는 한강 자전거도로와 아라자전거도로를 지나 정서진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는 바다에 가로막혀서 길은 끝납니다.
동쪽으로는 하남 양평을 거쳐서 춘천까지 이어집니다. 이미 춘천은 왕복라이딩을 해봤고 아예 동해안인 속초나 강릉까지 가볼 생각도 해봤지만, 공도를 달려야 하고 업힐 코스가 많아서 아직 실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숙박하지 않고 당일 복귀 여행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차나 고속버스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전거로만 이동하는 여행만 하고 있습니다. 제 이동속도와 체력으로는 아직 속초나 강릉을 하루 만에 가는 것은 어려워 보이고 애초에 왕복은 불가능하기에 다른 코스를 찾아야 했습니다.
북쪽은 행주대교 인근에서 평화누리길을 통해 파주정도를 향하는 여행이 되는데 그 지역은 자전거 타기에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 북쪽은 민통선으로 막힙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남쪽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서 남쪽으로 가려면 크게 두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국토 종주 루트입니다. 하남 양평을 거쳐서 여주와 충주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이포보까지는 왕복 라이딩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해진 팔당, 양수가는 길과 겹칩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이 탄천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탄천을 통해 남쪽으로 쭉 이동하면 결국 탄천의 발원지인 법화산까지 갈 수 있습니다. 법화산은 약간 동쪽에 치우쳐있기때문에 남쪽으로 이동하려면 중간에 탄천을 벗어나야합니다. 탄천 자전거 도로에서 벗어나 용인시 기흥구를 지나 신갈천으로 합류해야 자전거도로가 길게 이어지는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일단 신갈천에 합류해야 아산만으로 흘러 나가는 하천으로 합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일단 신갈천의 발원지가 되는 기흥저수지에 가보는 것을 첫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후에 오산천, 안성천 등을 통해서 평택과 아산만까지도 갈 수 있고 천안 인근의 성환천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일단 탄천에 접어들면 분당서울대병원 인근까지는 직진입니다. 가장 큰 본류 옆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되기에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을 지난 후 구미공원 인근에서 길이 크게 갈라집니다. 이곳에서 진행 방향의 좌측인 죽전동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죽전동을 끼고 달리다 보면 다시 한번 천이 갈립니다. 진행 방향은 성복천으로 빠지는 길입니다. 신세계쉐덴오피스텔 앞에서 나무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진행해야 탄천입니다. 이곳은 탄천 방향이 물길이 더 좁아 보여서 혼동하기 쉽습니다. 건너가는 다리도 작은 편이어서 그냥 지나칠 가능성도 높으니 미리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용인이 아니라 수원 쪽으로 가게 됩니다. 탄천1교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는 것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좌회전하자마자 탄천이 매우 작은 개천으로 변합니다. 자전거길도 보행로와 구분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진행하면 교량 하부에 만들어진 주차장으로 접어듭니다. 주차 방안으로 직진하지 말고 좌측의 작은 다리를 통해 하천을 건넙니다. 그래야 계속 자전거길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탄천의 상류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남쪽으로 가려면 중간에 빠져나와야 하지만, 이 자전거 도로는 곧 끊어집니다. 자전거도로는 하천을 따라 아파트단지 내로 이어지다가 나무다리에서 끝이 납니다.
이 지점에서 다시 신갈천 자전거도로까지 이동하려면 잠시 공도를 이용해야합니다. 이 부근에는 경부고속도로가 가로질러가고 인터체인지와 톨게이트가 있어서 도로사정이 매우 복잡합니다. 일단 신갈역 근처까지 복잡한 도로를 헤쳐가면서 이동해야합니다.
자전거도로의 끝에서 나무다리를 따라 유턴하면 위의 사진처럼 좌측에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이 좌측의 오르막을 통해서 일단 자전거도로를 빠져나와야합니다. 빠져나온후 우회전해서 고가도로 아래로 이동합니다.
고가도로 아래로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직진해야 합니다. 이곳 횡단보도는 특이하게도 신호가 남은 시간을 초 단위로 표시해 줍니다. 덕분에 기다림 없이 편하게 길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로터리가 나오고 한 번 더 길을 건너야 합니다.
로터리를 지나면 아파트들이 멀리 보입니다. 아파트 단지 쪽으로 직진하면 됩니다. 보도블록의 상태도 좋지 않고 고속도로 출입하는 차량이 많아서 매우 어수선한 곳입니다.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기는 매우 어려운 지역입니다.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보행통로를 만납니다. 보행통로를 지납니다. 보행통로를 지나면 거주지역이라서 보도도 넓어지고 보행자들도 슬슬 보입니다. 이후에 찾아야 하는 표지는 에버랜드와 강남대학교의 이정표입니다.
계속 직진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에버랜드와 강남대학교 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일단 에버랜드와 강남대학교 방면으로 갑니다. 물론 에버랜드까지 가는 것은 아닙니다.
에버랜드 이정표를 따라 가면 신갈역 4번 출구가 나옵니다. 출구를 지나가다 보면 3번 출구가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줍니다. 신갈역 입구를 끼고 가는 느낌입니다.
이후에는 너무나 흔한 신도시 거주지역이 펼쳐집니다. 이곳부터는 구갈초등학교를 찾아가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직진이고 중간중간 횡단보도가 많아서 신호대기를 자주 해야 합니다.
구갈초등학교의 옆길을 따라 계속 움직이면 고층아파트 단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고층아파트 주변의 경사로를 통해 신갈천 자전거길로 합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도로를 지나가는 길은 좀 지루하긴 하지만 중간중간 슈퍼마켓 등이 있어서 물이나 간식 보급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돌아가는 길이 이곳에 있는 할인점에서 음료수를 샀습니다.
길의 끝에서 롯데캐슬을 만나게되고 길을 건너서 우회전하면 신갈천으로 합류하게됩니다. 이후 기흥호수공원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장식물들이 있습니다. 옆에 앉아서 사진찍기 좋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신갈천 자전거도로는 하천의 좌측으로 달리는 것이 편리합니다. 우측으로는 중간중간 길이 끊겨서 다리를 건너서 합류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천을 끼고 계속 달리다 보면 지곡천으로 접어들게 되고 자전거길이 끊깁니다.
지곡천 표시와 함께 다리를 지나면 자전거길이 끝납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갑자기 삭막하게 바뀝니다. 외곽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드는데요, 화면에 보이는 다리를 지나자마자 기흥 호수공원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렇게 기흥 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공원 내에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보행로와 분리되어 있고 호수 일주도 가능합니다. 다만 중간중간 보행로로 이어진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은 자전거를 끌고 이동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자전거를 타는 분은 적었습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벤치 등이 잘 되어있어서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초행길이라서 오는 중에 길도 많이 헤매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잔잔한 호수를 보다 보니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으로부터 경기 남부로 갈 수 있는 길이 시작됩니다. 앞으로 천안이나 대전까지 주행하려면 이곳을 자주 지나게 될 테니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먼 거리를 달려야 해서 그동안 사용했던 미니벨로 대신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이용했습니다. 후지의 앱솔루트 1.9라는 모델로 타이어는 700x38C사이즈를 사용 중입니다. 총 라이딩 거리는 왕복 78.89km였고 순수하게 라이딩한 시간은 5시간 26분, 스트라바 기준 평속은 14.5km였습니다. 초행길이라서 중간에 길을 잃고 되돌아오거나 하는 경우가 좀 있어서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탄천에서 신갈천으로 옮겨가는 구간이 쾌적하지는 않은 코스입니다. 하지만 충청도권으로 멀리 라이딩을 하려면 이 코스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입니다. 익숙해지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일 것 같습니다.
탄천과 그 지류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라이딩은 당분간 계속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지요.
지금까지 실타캣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