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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서울시 한강자전거도로 유일한 업힐 : 암사고개 A.K.A. 구암정 고개, 아이유 고개 - 부암정고개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실타캣입니다. 오늘은 잠시 탄천 공원 투어를 멈추고 한강 자전거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훈련 목적을 위해 진행했던 라이딩이 마무리되어서 그 정리를 해두는 의미로 포스트를 작성합니다.

 

일단 한강으로 ⓒ 실타캣

저는 현재 자전거 속도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행 중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주행을 나가기 전에 대략적인 길을 살펴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느긋한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자전거를 타다 보니 라이딩 중에 평속을 확인하지도 않고 자전거도로로 이어지는 평이한 코스를 다니다 보니 딱히 속도계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입로를 못 찾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합니다.

 

잠실철교 남단 우회전 ⓒ 실타캣

하지만 훈련하는 중이라면 자전거 속도계는 필수적입니다. 자전거 운동은 속도뿐만 아니라 페달을 굴리는 템포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케이던스라고 하는 수치를 확인하려면 자전거 속도계, 즉 사이클링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이 개념이 없던 때 높은 기어비로 장거리를 달리다가 무릎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따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올림픽대교 통과 ⓒ 실타캣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도 자전거 속도계는 필요합니다. 특히 초행길이라면 현재위치와 이후 진행해야 하는 방향을 알고 있으면 불안감도 덜고 시야도 넓어져서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길을 헤매거나 도착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는 시야가 좁아져서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는 속도계를 꼭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구간 안내 기능은 스마트폰의 지도 앱을 이용해도 충분합니다. 주로 자전거 전용 길 안내가 가능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을 많이 이용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번째 다리 천호대교 ⓒ 실타캣

저는 주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합니다만, 카카오맵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카오맵을 자전거 길 안내는 네이버 지도에 비해 크게 두 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구간 정보를 받아 가며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로 검색을 할 때 경사도와 고도 정보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 어느 수준의 오르막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라이딩의 리듬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출발 전에 한 번은 카카오맵을 통해 구간 정보를 살펴보는 편입니다.

 

서울 한강 남쪽 코스 ⓒ 실타캣

한강 자전거도로의 서울시 지역의 경로를 카카오맵에서 검색해 보면 거의 모든 구간이 평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 관내를 기준으로 한강 자전거도로의 서쪽 경계는 자전거 국토 종주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입니다. 그리고 동쪽의 경계는 강동구와 하남시의 경계입니다. 한강 이남 쪽 자전거도로 기준으로 약 45km 정도 됩니다. 빡쎄게 운동하고 싶을 때 가끔 이 코스를 왕복합니다. 한강 자전거도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평지입니다. 한강 이남 코스를 거의 이제는 거의 다 외우고 있지만 특별히 힘든 오르막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여의도 방향으로 성수대교를 지나는 즈음에 약한 오르막이 있었던 정도만 생각이 납니다.

 

카카오맵 고도정보 ⓒ 실타캣

카카오맵의 구간 정보상으로는 경사도는 1%입니다. 구간 정보의 고도 그래프를 보면 딱 한 부분만 볼록합니다. 이 유일하게 볼록한 구간이 바로 오늘 소개할 암사고개입니다. 카카오맵에서 한강 남쪽 자전거도로의 총 상승고도는 129m로 표시됩니다. 스트라바의 암사고개업힐 구간의 상승고도는 43m입니다. 암사고개업힐 구간의 길이는 1km입니다. 결국 전체 45km구간인 한강 자전거 도로의 2%밖에 안 되는 암사고개 구간이 전체 오르막의 3분의 1인 것입니다. 이 수치는 결국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운동을 하려면 암사고개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번째 다리 광진교 ⓒ 실타캣

저는 올해 자전거가 작년만큼 타지지 않아서 조금은 집중적인 훈련이 하고 싶은 상황이었습니다. 가까운 자전거 도로에서 운동을 하기에는 암사고개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장거리라이딩에 도전하기 전에 기초체력을 올리기 위해 10일간 암사고개를 포함한 코스를 달리기로 했습니다. 10일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좋은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훈련의 결과는 이후 포스팅을 통해 정리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암사고개 소개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네번째 다리 ⓒ 구리암사대교

'누구나 편집이 가능한 다 믿으면 안 되는 남미에 서버가 있는 인터넷 사전'에는 암사고개의 정식 명칭이 '부암정고개'라고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도 앱에 검색을 해봐도 '부암정고개'라는 지명은 검색조차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구암정고개'가 몬더그린효과로 인해 '부암정고개'로 잘못 알려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암정은 암사고개에 위치한 정자입니다. 구암서원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주변에 어떤 건물도 없는 암사고개 근처의 유일한 랜드마크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확하게 검증조차 안된 정보가 어울리지 않는 파급력을 가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1단계 오르막 ⓒ 실타캣

구암정고개는 아이유고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하남 방면으로 진행하는 오르막길이 3단계로 되어있는 것이 가수 아이유의 삼단 고음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입니다. 암사고개에 실제로 있는 경사도를 알려주는 교통표지판에는 1단이 6.0% 2단과 3단 구간은 8.3%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각 단계를 지나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평지에 가까운 구간이 존재해서 숨을 돌리거나 기어변속을 하기에 좋습니다.

 

3단 오르막 ⓒ 실타캣

서울에서 하남 방면으로 가는 길이 반대 방향보다 오르기가 조금 더 어렵습니다. 3단 고개가 반대 방면에 비해 경사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자전거 도로 폭이 아주 좁지는 않지만, 자전거 두 대가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서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일단 한강 자전거도로의 일부라서 이용자가 많습니다. 느릿느릿 자전거를 타며 올라가는 라이더도 많고 자전거 레인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분들도 자주 보입니다. 1단계 오르막에는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볼라드가 있으며 전체 구간의 도로 폭은 편안하게 추월하기에는 약간 좁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가 많아져서 오르막길에서 차량흐름이 꼬이는 일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내리막길 앞 경고표지 ⓒ 실타캣

생각보다 사고를 자주 목격하게 되는 곳입니다. 오르막은 속도가 느려서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내리막은 사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내리막에서 추월을 시도하는 무개념 라이더도 자주 등장하다 보니 다운힐시에는 뒤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망사고도 일어났던 구간이고 하남 방면 내리막 구간은 도로 경계 부근은 공사 중이며 도로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내려갈 때는 확실히 브레이크 사용해서 감속하고 다른 라이더와의 거리도 벌려가며 조심조심 지나야 합니다. 암사고개의 내리막은 방어운전이 꼭 필요합니다.

 

8.3% 내리막 ⓒ 실타캣

그래도 한강 북쪽의 미음나루고개와 비교하면 암사고개가 라이딩하기 좋은 편입니다. 미음나루고개는 서울시와 구리시의 경계에 있는 오르막입니다. 암사고개보다 경사도도 높고 도로 폭도 자전거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일부 구간에서는 자동차와 도로를 함께 사용하며 다운힐은 산길입니다.

 

미음나루고개 ⓒ 실타캣

미음나루고개와 암사고개는 강을 경계로 대칭적으로 존재하는 업힐로 하남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가려면 어찌되었든 지나야하는 관문같은 존재입니다. 한강이북지역에서 팔당쪽으로 라이딩을 하려면 미음나루 고개를 꼭 거쳐야합니다. 암사고개에 비하면 오르기 더 어렵지만 미음나루 고개를 지나오면 팔당대교를 건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암사고개를 지나서 팔당역 방면의 자전거도로로 가려면 팔당대교를 건너야합니다. 팔당대교에 진입하는 구간은  꽤 경사가 있는 오르막구간입니다.

 

서울시-하남시 관문 ⓒ 실타캣

이렇게 오늘은 한강 자전거 도로의 유일한 업힐인 암사고개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이후 포스팅에서는 코스 설명과 운동 효과에 대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운동하기 딱 좋은 곳으로, 결론적으로 저도 훈련 효과를 확실히 봤습니다. 송파구나 강동구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간편하게 운동하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자전거로 운동할 예정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작게나마 참고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지요.

지금까지 실타캣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