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 - 한강공원 - 하남시 - 남한강자전거길 : 비오는 밤 호러모드 능내역 방문
안녕하세요 실타캣입니다. 오늘은 서울근교 라이딩 코스를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성내천의 시작점인 성내천 쉼터에서 출발해서 경기도 남양주시의 능내역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거리는 32km 정도 되고 경사도는 1%로 거의 모든 길이 평지입니다. 전 구간 자전거 전용도로로 되어있어서 자동차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쉬운 코스지만 천천히 타게 되면 왕복하는 데 4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단거리 코스는 아니기에 어느 정도 사전 준비는 필요합니다. 사전 준비란 보급을 위한 물과 간단한 간식 그리고 야간 라이딩을 대비한 전조등과 후미등 정도가 되겠습니다. 하남시를 벗어나면 편의점을 자주 볼 수 없고 전 구간 가로등이 있지만 그렇게 밝지는 않습니다. 또한 마스크나 버프 그리고 고글 정도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교외 지역의 강가에는 벌레가 많아서 주행 중에 눈코입을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송파구에 거주 중이라서 성내천 자전거도로를 통해서 한강으로 합류합니다. 성내천 자전거도로는 힐링라이딩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많고 녹지와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명소인 올림픽공원은 성내천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성내천 자전거도로에 관해 정리한 포스트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2024년 9월 6일 오후 5시에 출발한 라이딩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은 흐리긴 했지만, 예보상 비소식은 없었는데 라이딩 초반에 비를 만났습니다. 포기하고 집으로 복귀할지 고민했지만 기상청 레이더 사진을 보니 큰비는 더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라이딩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는 금방 그쳤고 능내역까지 안전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중장거리 라이딩은 날씨 정보를 미리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비를 피할만한 시설도 적어집니다. 체온 관리와 화상 방지 등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날씨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강 자전거도로로 진입하면 동쪽으로 계속 달려 서울을 벗어납니다. 저는 남쪽으로 달리기 때문에 하남시의 경계로 가게 됩니다. 한강의 북쪽을 달리면 구리시로 접어듭니다. 어느 쪽을 달려도 결국 팔당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남쪽 길은 암사고개를 넘어서 팔당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북쪽 길은 미음나루언덕만 오르면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미음나루고개가 암사고개보다 경사도가 심해서 난이도가 높고 고개 근처에서는 자동차도 통행하는 길을 지나가야 합니다. 남쪽 길이 주행난이도가 낮습니다.
고덕 생태공원을 지나 서울을 벗어나면 교외에 나온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같은 한강이지만 서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여름에는 뱀을 자주 마주치기도 하고 밤에는 고라니도 자주 출몰합니다.
야구장 인근지역을 지나면 자전거길이 위아래로 나뉩니다. 이곳은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역주행하지 않도록 잘 진입해야 합니다. 진입 방법은 간단합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됩니다. 가끔 역주행하는 분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 구간은 도로 폭도 좁고 속도를 내어 달리는 라이더가 많은 곳이라 매우 위험합니다. 반드시 정확한 차로로 주행하기를 바랍니다.
하남시 일방통행 구간은 덕풍교 아래에서 끝이 납니다. 덕풍교 아래에서 하천을 건너서 팔당대교 쪽으로 가게 됩니다. 도로가 시멘트 콘크리트 포장이어서 노면이 매우 거칩니다. 노면의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중간에 강변의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이곳에서 내리막길을 통해서 내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면 상태도 훨씬 좋고 특히 여름에는 가로수가 울창해서 햇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일방통행 구간에 접어들면 탑이 보입니다. 유니온 타워라는 전망대인데 이 유니온 타워 근처에 오면 일방통행 구간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전거 도로는 '춘천 방면'이라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중간중간 분기점에서 '춘천 방면'이라는 표지가 눈에 잘 띄게 설치되어있기 때문에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덕풍천을 건너면 당정뜰이라는 생태공원으로 접어듭니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당정뜰을 옆으로 두고 달리다 보면 다시 하천을 하나 건너게 됩니다. 이 하천의 이름은 산곡천입니다. 산곡천은 여름 장마철에 수위가 높아지면 통행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곡천의 수중보 위로 자전거도로가 지나가는데 자전거 도로가 잠길 정도의 수위가 되면 길이 통제됩니다. 통제되었을 때는 상류 쪽의 다리를 통해 멀리 돌아서 가야 합니다.
산곡천을 지나면 팔당대교 아래를 지나게 됩니다. 팔당대교 하부에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 있고 공중화장실도 있습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가깝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입니다. 이후 한동안 공중화장실은 찾기가 어려우니 이곳을 미리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팔당대교를 지나 경사로를 통해 올라가면 다리 위를 통해서 한강을 건너게 됩니다. 이후 남한강 자전거길로 이어집니다. 팔당리의 자전거길은 한강 북단에만 있기 때문에 무조건 팔당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팔당대교와 건너는 방식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정리했으니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랫글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팔당대교를 지나 남한강 자전거도로에 접어들면 우측으로 한강을 끼고 달리게 됩니다. 이곳은 정말 경치가 좋아서 몇 번을 와도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는 곳입니다. 중간에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 이 부근에 음식점들이 꽤 있습니다. 초계국수 집과 면포도 궁이라는 도넛 가게가 바로 보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넌 후 오늘 라이딩코스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등장합니다. 팔당댐까지 우측으로 한강을 두고 자전거도로가 거의 일직선에 가깝게 이어집니다.
정말 시원하게 쭉쭉 달릴 수 있는 구간으로 검단산 아래로 흐르는 한강이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팔당댐까지 도착하면 봉안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이 부근의 자전거도로는 과거 중앙선의 폐철로 자리에 조성되었습니다. 팔당댐 옆의 봉안터널도 본래 기차가 다니던 터널이었고 능내역도 중앙선의 역이었습니다. 능내역 인근에는 당시의 중앙선 철로를 남겨진 곳도 있습니다. 덕분에 길이 시원스럽게 쭉쭉 뻗어있습니다.
터널을 지나면 팔당호를 지나갑니다. 이 부근에는 봉쥬르라는 이름의 베이커리카페와 바베큐 가든이 있어서 자전거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많습니다. 사고가 많은 구간이다 보니 천천히 운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로변에 공중화장실이 있고 근처 연꽃밭과 분수가 아름답습니다.
이후 자전거길을 따라 내륙 쪽으로 접어들게 되면 바로 능내역입니다. 능내역에 닿기 전에 신호를 받아야 하는 교차로가 있는데 신호등이 자전거 전용이라 자전거 모양입니다. 이 신호등을 보게 되면 도착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능내역 근처에는 카페와 식당도 여러 곳이 있고 자전거 대여소도 있습니다. 역 앞에는 자전거 국토 종주 능내역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주말에는 나들이하러 나온 분들도 많습니다. 역사는 개방되어 있어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역사 주변에는 철로가 남아있어서 과거 능내역의 모습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의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능내역은 장거리 라이딩을 연습하기에 적당한 코스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 능내역까지의 코스는 거의 필수적으로 포함됩니다. 능내역 이후에 가평과 양평으로 자전거 길이 갈리기 때문에 서울에서 동쪽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게 되면 능내역은 매번 지나가게 되는 필수코스입니다.
이날 능내역을 왕복한 전체 이동거리는 68km였고 총 5시간 13분이 걸렸습니다. 순수주행시간은 4시간 15분으로 1시간은 풍경도 즐기고 쉬어가면서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평속은 16km/h으로 비가와서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 달리긴 했지만 아주 큰 차이는 나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능내역은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첫 자전거 여행지로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슬슬 시즌이 끝나갑니다. 남은 시간 즐거운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지요.
지금까지 실타캣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